결혼 3주차인 새댁 최명진(30·여)씨는 요즘 김치냉장고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얼마 먹지않을 것이라 생각해 혼수목록에서 제외했지만, 시댁과 친정에서 보내주는 김장김치가 5통을 넘어가자 김치냉장고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최씨는 "너무 큰 김치냉장고는 부담스러웠는데 요즘은 소형 김치냉장고도 많이 나왔다"며 "300ℓ이내에서 구입을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방사능 유출 등의 우려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직접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늘어나 김치냉장고 판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300ℓ이하 김치냉장고 판매율이 대폭 늘어났다.

1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현재 김치냉장고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 수원시청점의 경우 지난 주말에만 400여대가 넘게 팔려나가며 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0ℓ스탠드형 김치냉장고와 같은 소형 김치냉장고는 '대세'라고 불릴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90% 넘게 판매가 증가했다.

이마트도 개점 20주년 행사에 맞춰 김치냉장고 특가전을 열었는데, 수원점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젊은 사람들이 김치냉장고를 많이 사고 있어 소형 냉장고 판매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도 "먹거리 불안 심리가 높아지고 저염김치가 유행하면서 올해 김치냉장고는 말그대로 대박 행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