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改革이 아니라 改惡아녀?”
5일 단행된 인천시의 서기관급 간부공무원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훑어 본 한 공무원의 첫마디는 이러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인천 공직사회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며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였던 인천 행정공무원들은 막상 단행된 인사가 기대에 못미치자 불만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특히 이번 인사는 崔箕善 인천시장이 임기 후반기 시정을 무리없이 마무리한다는 차원에서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한 탓에 개혁적인 인사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인천시 인사안은 지난해 연말부터 인사단행이 되기까지 수차례 초안이 변경되는 수난을 겪었다.
그 결과 개혁에 대한 구상은 반영되지 못하고 엉뚱한 '기형아'가 태어난 셈이다.
崔시장은 당초 3·4급 공무원가운데 능력이 떨어지고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인물 등을 골라내 과감히 퇴출시키는 방안을 놓고 고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퇴출대상자로 손꼽힌 공무원이 오히려 승진의 영광을 누리는 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수구세력들의 반발에 부딪혀 개혁인사는 빛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반면 시는 이번 인사에서 실·국장급중 2명의 고위직을 퇴출시키는 파격적인 인사를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공항, 항만, 송도신도시개발 등 'Tri-Port'정책에 맞춰 항만공항지원팀, 항만공항물류진흥관 등의 조직개편에 따른 후속인사가 기대됐지만 시의회 의결시기와 인사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제된 점도 지적됐다.
일부 자치단체장, 시의회와의 인사협의과정에서 특정인물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인사가 지연된 점도 '옥에 티'로 남았다.
시 고위공무원은 이번 인사와 관련 “조직개편 확정에 따른 후속인사 등 순리대로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당초 구상했던 인사안이 변질됐다”고 씁쓰레한 표정을 지었다.
시청 공무원들은 “사정기관에 동료를 모함하는 투서를 보냈던 인물이 다시 복귀하는가 하면 무능력하고 무사안일, 권위적인 인물들이 대거 전진배치된 이번 인사는 '改惡인사' 그 자체”라고 성토했다.
인천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개혁적인 인사로 공직사회에 새바람이 불것으로 기대했지만 자질과 덕망이 부족한 일부 인사가 포함된 것은 대다수 공직자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린 처사”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사가 발탁되기를 바란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뒷말이 무성한 이번 인천시 인사로 인해 해야 할 과제가 많은 인천공직자들의 업무효율성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張哲淳기자·soon@kyeongin.com
인사단행 되기까지 초안 변경되는 수난 겪어
입력 2001-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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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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