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아파트 주차장에 불을 지른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에 불을 질러 수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 등) 등으로 A(15) 군 등 10대 4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 군 등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22분께 인천시 서구 검암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인화물질이 든 페트병에 불을 붙인 뒤 승용차 3대를 태워 2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4∼14일 서울과 경기도 성남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 6대(시가 6천2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A 군 등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가운데 문이 잠겨져 있지 않은 차량만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고, 내부에 있는 보조 열쇠를 이용해 시동을 걸어 차량을 몰고 달아났다.

이들은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훔친 외제 승용차를 타고 30㎞가량 운전해 인천으로 이동했으며, 차량의 기름이 떨어지면 다른 차량을 훔쳐 갈아타는 수법을 반복했다.

A 군은 경찰에서 "차량을 훔치려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갔다가 장난기가 발동해 페트병에 불을 붙였다"며 "불을 끄려는데 페트병이 굴러 차량 밑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군 등과 같은 혐의를 받지만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인 B(13)군 등 2명은 인천지법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