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한층 더 어려워진 셈이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13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는 5천818만원으로 지난해 조사보다 6.8% 증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국 2만가구 가운데 소득 수준 하위 20%인 저소득 계층의 부채가 특히 많이 늘었다.
저소득층의 부채 규모는 지난 3월 말 1천246만원으로 1년 전보다 24.6% 커졌다. 소득 하위 20~40% 가구 부채도 3천330만원으로 16.3%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은 4천475만원으로 5.7% 늘었다. 하지만 소비나 저축 등으로 지출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3천645만원으로 4.9% 증가에 머물렀다.
전체 가구의 평균 소비지출은 2천307만원으로 5만원(0.2%) 증가에 불과했다. 부채 부담과 경기 침체에서 비롯한 내수 불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비(-2.9%)와 식료품(-2.0%) 지출은 줄었고, 통신비(7.6%)와 의료비(4.7%) 지출은 늘었다.
평균 비소비지출은 세금(3.6%), 공적연금·사회보험료(8.7%), 이자비용(6.8%) 등이 전반적으로 늘어 757만원에서 830만원으로 9.6%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2천55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0.7% 증식했다.
현재 사는 주택가격이 1년 뒤 내릴 것으로 전망한 가구 비율은 10.4%에서 12.3%로 높아졌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23.8%에서 19.5%로 낮아졌다.
빚을 진 가구 가운데 40.3%는 만기 내 상환이 불가능하거나 영영 갚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