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감염병인 볼거리가 전국 곳곳에서 유행해 환자수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일(2013년 제 45주)까지 보고가 들어온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 환자는 1만3천10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8∼2012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평균환자수 5천213명의 3배에 가깝다.

지난 3∼9일에만 전국적으로 551명이나 되는 환자가 발생했다.

시도 가운데 인천, 울산, 충북을 뺀 나머지 지역에서는 비슷한 증가 양상을 보였다.

올해 지난 9일까지 대전에서 보고된 환자는 1천575명으로 인구가 훨씬 많은 서울(1천794명)과 비슷한 수준이며, 이전 5년 평균치의 8배가 넘는다.

서울지역의 누적 환자수도 이전 5년간 평균에 비해 166%가 더 늘었다. 특히 강남지역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한 반에 감염자가 여러 명 나올 정도로 유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구에서 12년째 의원을 운영해온 한 가정의학과전문의는 "그동안 볼거리를 거의 못 봤는데 최근에 학생 여러 명을 진료했다"며 "인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볼거리가 돌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볼거리·홍역·풍진(MMR) 혼합백신의 접종률이 95%를 웃도는데도 볼거리가 유행하는 이유는 볼거리 백신의 면역률이 80%대로 낮기 때문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접종 일정을 잘 지켜 백신을 맞아도 10% 남짓은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볼거리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이 되는 것"이라며, "볼거리에 면역이 안 된 인원이 매년 늘어나 어느 수준 이상 도달하면 지역사회에 유행이 발생하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되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부분은 백신으로 예방되고 걸린다고 해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유행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행성 이하선염이라고도 부르는 볼거리는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귀 아래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기며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다면 대부분 저절로 낫기 때문에 통증과 발열 등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면 충분하다. /연합뉴스



<표> 올해와 이전 5년간 지역별 볼거리 발생현황 비교



지역
 '13년 제45주 누적 환자수
(명, a)
 '08∼'12년 제45주 평균
누적환자수(명, b)
 a/b
 13,010  5,213  2.49
서울  1,794  673  2.66
부산  901  298  3.02
대구  561  351  1.60
인천  670  809  0.83
광주  333  90  3.67
대전  1,575  191  8.25
울산  300  220  1.36
세종  28  19  1.47
경기  2,432  1,308  1.86
강원  862  222  3.88
충북  189  186  1.02
충남  615  137  4.49
전북  319  72  4.43
전남  339  74  4.58
경북  777  136  5.71
경남  719  233  3.09
제주  596  194  3.07


- 자료, 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