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옌' 피해가 발생한 필리핀에 대한 공병·의료부대 지원에 앞서 정부 합동조사단이 25일 현지로 파견됐다.

합동조사단은 합참 민군작전부장 배봉원 육군소장을 단장으로 국방부, 외교부, 합참, 관련부대 관계자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조사단은 30일까지 엿새간 필리핀 남부지역과 마닐라의 필리핀 국방부, 다국적협조본부 등을 방문한다. 다국적협조본부는 필리핀 구호를 위해 각국 구호 작전의 정보 공유, 구호 노력 통합, 작전간 문제점 해결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국방부는 이날 "국군부대 파견과 관련해 현지 상황과 지원 소요를 파악하는 것이 임무"라며 "정부는 현지조사단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파견 부대 인원과 장비 편성, 예산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태풍 피해 규모와 전체 병력 운용 상황 등을 고려할 때 500여명의 공병·의료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 국방위원회에 파견동의안을 제출한 뒤 국방위와 국회 본회의 의결 등 파병 절차를 신속히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와 합참, 한미연합사, 육·해·공군 장병과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 3억5천여 만원을 필리핀에 전달해 달라고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필리핀은 6·25 전쟁기간 연인원 7천420명을 파병했고 이 가운데 112명이 전사했고 299명이 부상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에 필리핀 참전기념비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