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159명이 무기명 투표에 참여해 찬성 154표, 반대 3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앞서 강창희 국회의장은 "임명동의안 처리를 더 미루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동의안을 상정했다.
강 의장은 "지난 15일부터 6차례에 걸쳐 교섭단체들에 대해 조속한 협의를 촉구한 바 있으나 감사원장 공백이 94일째 지속돼 국정에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인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은 "부동산 투기 등과 관계없는 주민등록법 위반 외에는 다른 사안들에 대해 명백하게 위법·비리라고 밝혀진 사실이 없어 의혹 제기 수준에 불과하다"며 "재산 형성 등 도덕성과 청렴성 측면에서도 특별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27명 전원 명의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차원에서 무제한 인사토론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강 의장은 "인사에 대한 토론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국회 관행을 들어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표결은 새누리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민주당 의원들은 표결 참여를 저지하지 못한 채 지켜봤다.
민주당은 임명동의안이 가결되자 "국회법 위반으로 무효"라고 반발하며 모든 국회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한길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야당과 민의를 깡그리 무시하는 안하무인 의회 폭거를 대하면서 의회 일정에 임하는 게 더는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