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도 주택시장은 기존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월세 수급불균형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주택시장 동향 및 시사점'을 분석한 결과 경기지역 주택 매매가격이 지난해 2.9%, 올해 9월까지 1.5%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전세가격은 지난해 다소 주춤했으나 올 들어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도내 전세가격은 올 들어 4.4% 상승해 전국 평균(3.5%), 수도권 평균(4.2%)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매매시장에서는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매도 우위를 보이는 반면, 전월세시장은 공급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9월 기준 전세의 수요·공급 지표인 전세수급지수(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공급이 부족하고 낮을수록 수요가 부족)는 19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평균비율이 60%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천시(68.2%), 군포시(66.0%), 화성시(65.3%), 광명시(66.0%), 오산시(64.8%) 등의 경우,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60%를 초과했다.

한은은 정부 부동산대책의 입법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주택매입 거래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장기 모기지론 대상 확대 및 금리 하향 유도, 장단기적 분양 및 임대공급량 조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