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기장을)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에서 흉기와 협박 편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하태경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하태경 의원의 사무실에 협박 편지와 협박용 흉기 등이 놓인 것을 출근한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호주에 머물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족의 존엄'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뜻하기 때문에 종북성향이 강한 인물이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무모함을 볼 때 북한의 지령에 따른 것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하태경 의원은 "현재로서는 이 문제에 대한 정치·안보적 해석은 하지 않고 차분히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며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하태경 의원의 사무실 출입문에 부착된 종이에는 '민족반역자처단투쟁위원회' 명의로 "시궁창 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바닥에 놓인 식칼에는 칼날 양면에 각각 '하태경', '곧 죽는다'라는 협박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태경 의원실 관계자는 "우편물 형태로 발송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직접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출입문에 협박 문구를 부착하고 출입문 앞에 협박문구가 적힌 식칼을 직접 놓고 가는 방법으로 협박이 진행됐다"며 "호주를 방문 중인 하태경 의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협박 편지와 흉기 등 관련 증거는 부산 기장경찰서와 부산지방경찰청 감식반이 출동해 수거해 갔으며, 감식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지난 10월 초에도 협박성 소포를 받은 바 있다. 중국 선양에서 우체국 국제특송으로 배달된 이 소포에는 해골모양의 가면과 흰색 와이셔츠가 들어 있었으며, 와이셔츠 앞면에 빨간 매직으로 '대가를 치를 것다(것이다의 오기), 죄값(죗값의 오기) 받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중국 공안당국의 협조를 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