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연장 안내장 발송하더니
최초 입주한 160가구만 동결
4개월후 4천만원↑ 입장번복
재계약 앞둔 100여가구 반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오산 세교지구내 휴먼시아아파트 전세금을 예고없이 4천만원 인상하고 당초 입주시기에 따라 차등 계약을 추진하면서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LH는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뒤늦게 전세금 납부기간 4개월 유예안을 제시했으나, 입주민들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미봉책이라며 전세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2일 LH 오산직할사업단과 입주민들에 따르면 LH는 2011년 8월 오산 세교지구 내 휴먼시아 11단지(297세대)의 전세입주자를 모집하면서 평수와 관계없이 가구당 1억5천만원에 2년간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LH는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 7월 입주민들에게 기존 전세금으로 연장 계약을 해주겠다는 안내장을 발송했다.
하지만 LH가 불과 4개월여 만에 입장을 번복해 전셋값을 4천만원(26%) 인상한 1억9천만원으로 재계약을 하겠다고 밝혀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LH는 최초 입주해 전세기간이 만료된 입주민(160세대)에 한해 기존 전세 금액을 동결하고, 나머지 132세대는 4천만원을 인상해 1억9천만원에 재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당장 13세대가 이달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재계약을 해야 할 형편이다. 계약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54세대를 포함해 절반에 가까운 132세대(44%)가 인상된 전세가격에 재계약을 해야 한다.
이처럼 가구당 4천만원이 인상된 금액으로 재계약할 경우 LH는 52억8천만원의 추가이익을 얻을수 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LH는 뒤늦게 전세금 납부기간을 4개월 늘려주겠다고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입주민들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월 입주한 최모(46·여)씨는 "말이 좋아 유예지, 말장난에 불과하다. 이미 전세대출을 받아 추가 대출도 불가능하다"며 "단지 입주가 1~2개월 늦었다고 차등을 줘서 한꺼번에 4천만원씩이나 전세금을 인상하면 상당수는 전세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고 비난했다.
11단지 비상대책위원회 유원종 공동위원장은 "LH가 기존 전세금대로 재계약할 것처럼 입주자들한테 안내문까지 발송해 놓고 갑자기 아무 협의없이 말을 바꿔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공기업이 서민들을 상대로 집장사를 벌여 돈벌이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LH 오산사업단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주변 아파트 와 비교해 볼 때 싸기 때문에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전세금 납부를 4개월 유예해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조영상·박종대기자
LH, 세교 전세금(휴먼시아 아파트) 기습인상 '차등 계약' 논란
입력 2013-12-0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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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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