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이하 GM)가 쉐보레를 유럽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산물량의 20%가량을 유럽으로 수출하던 한국지엠은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8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GM은 2016년부터 유럽지역에서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쉐보레 브랜드는 유럽시장에서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한다.

그동안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실적 등이 좋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펠과 쉐보레 차량이 중복되면서 생기는 혼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던 차량의 생산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올해 한국지엠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한 물량은 18만6천여대로 이는 한국지엠 전체 생산량의 20%에 해당한다.

이 중 부평공장에서는 트랙스, 아베오, 캡티바, 말리부 등을 생산해 연간 10만대가량을 유럽으로 수출했다. 이는 부평공장 전체 생산량의 20%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유럽으로의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규모를 줄인 한국지엠에서 또 한 차례의 구조조정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던 차량이 인천항을 통해 수출됐기 때문에, 인천항의 물동량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유럽 수출물량이 감소되는 만큼, 내수시장 확대와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에서의 영업망을 확충해 감소량을 최소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간연속 2교대제로 인해 20%가량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년부터 유럽수출이 모두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 내년 물량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주간연속 2교대 시행으로 인력이 남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시장에서 투자대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지엠으로서는 생산량이 줄어들더라도 수익구조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