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첫날, 우려했던 시민들의 큰 불편은 없었다.

하지만 수도권 물류기지의 화물열차는 평소의 45%만 운행됐고, 인천항에서도 기관사들이 파업에 동참해 화물 운송은 차질에 빚었다.

특히 코레일은 9일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4천213명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은  고소·고발이 접수된 183명에 대해 10일 출석요구서를 발송키로 하는 등 파업사태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시작된 이날 오전 9시께. 수원역 대합실에는 집회에 참여하려는 700여명의 노조원들과 어리둥절한 시민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날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정상 운행됐지만 발권 창구 6곳 중 절반인 3곳에서만 업무가 진행돼 대기열은 한때 장사진을 이뤘다.

누리호와 새마을·무궁화호는 이날 56개 열차가 중지돼 이들 열차의 이용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경우, 의왕ICD내 오봉역에서는 화물열차 72대 중 40대가 감축돼 32대만 운행됐다.

이때문에 오봉역 철로는 내내 한산했고, 대부분의 컨테이너는 발이 묶인채 적체돼 있었다. 윤양수 수도권물류사업단장은 "급한 건 육로를 통해 자동차로 수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항에서도 석탄 운송 화물열차 기관사들이 파업에 동참, 시멘트 회사들이 자사의 트럭을 동원해 유연탄을 육로로 운송하는 등 석탄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편 이날 수원역에 모인 철도노조 수원지구 노조원들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끝까지 싸워 이기자"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