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 않는 기차 '속타는 퇴길근 시민' 철도파업 이틀째인 10일 오후 운행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역 전광판에 일부 열차 운행 지연 등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퇴근길 한 시민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임열수기자
철도 파업 이틀째인 10일 의왕 컨테이너기지의 화물 수송량이 평상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천항 철도화물 수송은 전면 중단되는 등 물류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반면 경부선·경인선·분당선 등 수도권 전철 10개 노선과 통근 열차는 파업 이틀째에도 평상시대로 100% 운행돼 출근길에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경부선 새마을·무궁화호 열차는 인력 부족 등으로 각각 56%, 66% 수준에 불과해 일부 열차 운행 차질이 빚어졌고 오는 18일에는 서울지하철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1~4호선을 이용하는 경기·인천 직장인들은 지하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큰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날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 내 오봉역의 수송량은 파업 첫날과 같이 평소(72회)의 절반 수준인 32회만 화물열차를 운행했다.

부산항 등으로 향하는 반출량도 290량(580TEU) 정도로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입량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오봉역 관계자는 예측했다. 이는 파업 전인 지난 3일의 반출량(942TEU)과 비교했을 때 62.2%에 해당한다.

오봉역 관계자는 "월요일은 평소 물량이 많지않아 파업 첫날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10일에는 수송 물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앞으로 물량이 더 늘어나는 목·금요일이 문제"라고 말했다.

오봉역은 전날 비상 근무인력 11명을 투입한데 이어 이날도 14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비조합원까지 포함해 22명이 교대없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지역은 철도 화물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인천의 철도 운송화물은 유연탄이 대부분이며 그밖에 컨테이너와 철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야적면적 6천380㎡인 인천역에는 현재 화물의 절반가량이 적치된 상태이며, 화물운송 중단이 통보된 상태라 추가 화물 유입은 없는 상황이다.

코레일측은 "파업 첫날인 9일에는 출근대상자 1만3천여명 가운데 노조원 4천800여명이 파업에 참가했다"며 "10일에는 필수인력과 대체인력 1만4천여명을 투입해 KTX와 수도권 지하철, 광역철도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1천585명을 추가로 직위해제했다. 이로써 직위해제된 조합원은 전날 4천356명에서 5천941명으로 늘었다.

/김선회·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