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오산 세교지구 내 휴먼시아 11단지 아파트 전세금을 입주시기에 따라 차등 인상(경인일보 12월 3일자 23면 보도)할 계획인 가운데, 입주민들이 성남 LH 본사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LH 오산직할사업단과 입주민들에 따르면, 오산 세교지구 내 휴먼시아 11단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회의를 열고 이달 16~20일 사이에 성남 LH 본사, LH 경기지역본부 앞에서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7월 LH가 기존 전셋값과 동일한 금액인 1억5천만원에 재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가 4개월 만에 말을 바꿔 입주 시기에 따라 전세계약자를 구분해 4천만원을 올려 받겠다고 결정한 입장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입주민들은 이번주 내로 곽상욱 오산시장과 안민석(오산) 국회의원과도 면담을 갖고 LH의 전셋값 인상을 저지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 등을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해당 아파트는 LH의 이같은 결정에 전체 297세대 중에서 132세대(44%)가 1억9천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1단지 비상대책위원회 유원종 공동위원장은 "LH가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보장해 주지 못할망정 거꾸로 기습적으로 전셋값을 인상해 이득만 취하려고 한다"며 "아무런 협의없이 전셋값 인상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LH가 입장을 바꿀 때까지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오산사업단 관계자는 "입주민들에게 추가 납부금액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드리기 위해 계약기간을 4개월 유예시켰다"며 "주민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인근 아파트 시세를 고려해 볼 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영상·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