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는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되는 2단계 중앙행정기관의 정부세종청사 이전을 돕기 위해 '종합지원센터'와 '이동민원실'을 각각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단계 중앙행정기관이 입주할 정부세종청사 전경. /연합뉴스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축이 세종시로 대이동한다.

중앙행정기관의 '정부세종청사 시대'를 여는 2단계 중앙행정기관 세종시 이전이 13일부터 29일까지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고영선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박찬우 안전행정부 제1차관,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합동브리핑에서 "2단계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 교육부 등 6개 부처 세종시 이전 준비 완료

2단계 이전기관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보훈처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10개 소속기관이다. 이들 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4천888명이다.

지난해 말에는 1단계로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6개 소속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했다.

이번 2단계 이전이 마무리되면 세종청사에는 중앙행정기관 17부 중 10부가 입주하고, 1만여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게 된다.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이 세종시로 이동함으로써 본격적인 세종청사 시대를 여는 것이다.

◇ 2단계 청사 신축 및 청사 환경 개선

2단계 세종청사는 14만㎡의 터에 지하 1층·지상 7층, 건물면적 20만㎡로, 착공 2년 만인 지난달 16일 완공됐다.

2단계 청사에는 영상회의실, 통합관제실, CCTV 등 행정 효율을 위한 최첨단 설비는 물론 체력단련실, 의무실, 다목적실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익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열과 태양광 등을 활용한 에너지효율 1등급 건축물이다.

안행부는 2단계 이전에 앞서 1단계 이전 시 제기됐던 불편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족한 점으로 지적돼 온 주차장, 어린이집, 구내식당 등 각종 편익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주차장은 당초 1천85대에서 2천578대로, 어린이집은 2곳(400명)에서 3곳(600명)으로, 구내식당은 3곳(1천426석)에서 4개소(1천640석)로, 화장실은 209곳에서 251곳으로 각각 늘렸고, 개폐창호 비율도 14.5%에서 20%로 확대했다.

특히 1단계 이전 시 직원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새집증후군 해소를 위해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현재는 공기질이 양호한 상태라고 안행부는 밝혔다.

◇ 이전 공무원 조기 정착 및 정주여건 개선 대책 마련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스마트스쿨수업시스템을 세종시에 설립되는 모든(162개) 학교에 적용할 예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 25명을 유지하고, 다양한 교육수요 충족을 위해 지난해 3월 세종국제고를 개교한 데 이어 2016년 3월까지 세종과학예술영재교(2015년 3월 개교)와 세종예술고(2016.3월 개교)도 문을 열 계획이다.

공동주택 입주 시기에 맞춰 현재의 14개 학교에 더해 내년 3월에 11개 학교가 추가 신설되며, 공립보육시설도 현재 2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다.

주민들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2일 국립중앙도서관(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첫 지방분관이자 정책전문도서관인 국립세종도서관이 개관한다.

또 자연석 폭포와 음악분수, 호안갤러리 등을 설치한 1km의 방축천 등 다채로운 여가공간이 내년 3월 개장하고, 700석 규모의 아트센터도 201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내년에 방축천과 제천을 있는 총연장 10.6km의 자전거도로가 개설되고, 대전시 등에서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시스템도 내년에 도입된다.

대학, 종합병원, 대형유통시설 등 세종시의 자족 기능 확충을 위한 시설 건립도 가시화되고 있다.

행복청은 지난 9월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우선 입주 대학으로 선정하고, 조기 입주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충남대병원은 2016년까지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세종충남대병원(500병상)을 건립키로 하고 현재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또 내년 말까지 정부세종청사 옆과 첫마을 등에는 내년 말까지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 3개 문을 연다.

◇ 154개 세종시 건설사업 정상 추진

2007년 7월 세종시(행복도시) 건설사업 착공 이후 정부청사 1·2단계, 국립세종도서관 등 82개 사업이 완공됐고, 대통령기록관 및 행정지원센터, 6개 광역도로, 3개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154개 건설사업이 정상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10조8천억원으로 세종시 건설사업 전체 예산(22조5천원)의 48%에 달한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세종시는 이제 국가의 중추기능을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국가 중심도시"라며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이란 큰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이전기관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정주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