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11일 "'해당화'(북한의 식당)를 통한 조직적 비리가 굉장히 광범위해 이에 대한 수사가 전면적으로 시작돼 장성택까지 조사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복지국가진보정치연대(대표 박용진) 토론회에서 최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과 관련, 장 부위원장의 측근인 장수길 부부장의 비리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토론회에서 "장수길 부부장이 있던 행정부 내 54국이 월권, 심지어 내각 지시까지 무시한 여러 행태가 있어서 경고를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4국에서 장수길이 주도한 이권사업 중 하나가 세계 주요 국가에 있는 '해당화'라는 식당"이라며 '해당화' 사업 비리가 실각 사태의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성택과 관련된 사람들이 전부 다 귀국 조치됐고 당 차원에서 전면적인 검열과 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며 "그 중에서 문제가 없는 사람은 복권될 수 있고, 관련자는 일정한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부위원장과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불화설에 관해서도 "장성택의 여성 문제와관련해 부부문제도 회복불가능한 단계에 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것도 이번 사태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토론회에서 북한과 중국이 지난 8일 신의주∼평양∼개성을 연결하는 380㎞ 구간에 고속철도와 왕복 8차선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합의문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중국통'인 장 부위원장이 체포된 날 이뤄진 북중 합의에 대해 "북한의 최근 대외 개방이나 대중 사업이 장성택 독단으로 한 게 아니라 최고 지도부에서 결정한 것인 만큼 장성택의 거취와 관계없이 그대로 추진된다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성택 체포 이후에 재차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이 문제를 타결하고 오라는 지시를 해서 철도, 도로 연결사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북한 최고위층의 북중 경협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또 장 부위원장 숙청 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복누이인 김설송 부부 등 이른바'백두혈통'의 제3세대가 전면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김설송이 당내 조직 관련 부서에서 일하면서 장성택 숙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설송이 권력을 잡기 위해 장성택을 쳐낸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