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내년 예산안을 심의중인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막판 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경기도 한 해 살림의 틀이 마련되기까지 불과 이틀을 남겨두고 있지만, 권칠승(민·화성3) 위원장과 민주당 송한준(안산1) 간사, 새누리당 김광철(연천) 간사 모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
무상급식, 도청사 이전 등 경기도의 한 해를 달궜던 '뜨거운 감자'들의 온도가 내년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가 예산안 조정 과정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순간순간이 어렵겠지만, 예결위에서 합리적인 의원들을 만난 게 큰 힘"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도와 도교육청 예산안에 1천492억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등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는데.
권칠승 위원장(이하 권):아직도 "굳이 왜 예산안을 맞춰와야 하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예산 심의의 기초를 닦는 일부터 힘겨운 점이 많았지만 잘못된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
송한준 민주당 간사(이하 송):예정대로라면 이틀밖에 안 남았지만 시작점부터 순탄치 않았듯 마무리까지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들 지역현안에도 신경이 곤두서있는데, 예결위로서는 가장 힘든 이틀이 될 것 같다.
김광철 새누리당 간사(이하 김):이번 예결위가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주춧돌이 됐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리라고 생각한다. 어느 기관에 우호적인지 여부를 떠나, 도와 도교육청 예산의 본모습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각 상임위에서 증액된 예산을 조정해야 하고 무상급식, 도청사 이전 등 경기도의 현안에 대해서도 두루 되짚어 봐야 한다. 힘겨운 이틀이 될 것 같은데.
김:예산 심의는 경기도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내일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이다.
도청사 이전도 설계비만 31억원이 필요한데 20억원만 반영된 상태다.
쉽지 않겠지만 도의 재정여건이 어려운 만큼 모든 사업에 대해 정말 시급한지 여부를 가려 예산을 반영할지, 아니면 미룰지를 결정할 생각이다.
송:예산 심의 도중에도 취득세 인하에 대한 보전이 확정되는 등 변수가 거듭 발생했다. 상임위에서 증액된 예산을 조정하는 일도 예결위에 주어진 큰 숙제다.
힘들겠지만 도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권:돈은 없고, 할 일은 많은 경기도의 살림을 살피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좋은 예결위원들을 만난 게 그나마 행운이다. 무상급식, 도청사 이전 등 다소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고 도 안팎의 의견을 토대로 꼼꼼하게 따져볼 생각이다.
/김민욱·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