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잘 때 관심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영아가 숨진 원인은 영아급사(돌연사)증후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영아급사증후군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해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인천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생후 11개월 된 A양이 이상 호흡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양은 당시 콧물을 흘리는 등 감기기운이 있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1차 소견으로 '영아급사증후군'이 지목됐다.

영아급사증후군(SIDS)은 보통 12개월 이하 영아가 잠든 이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고, 사망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 같은 증후군으로 인한 전국 사망 영아 수는 2005년 75명에서 2009년 85명, 2010년 93명, 2011년 92명, 2012년 99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소아과학회 등에서는 영아급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 산모는 임신 중 흡연, 음주, 마약 복용을 자제하고, 영양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아기는 엎드려 재우지 말고, 지나치게 뜨거운 곳에 오래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이가 발열이 있는 경우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올해 서울대의과대학 법의학과 등의 조사에 따르면 영아급사증후군으로 사망한 아기 10명 중 6명은 부모와 함께 자다가 숨진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아이와 일정 간격을 두고 자야 한다는 당부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전용응급실 김성국 교수는 "영아급사증후군은 말 그대로 원인을 알 수가 없어 아기가 잘 때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