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파업 9일째 KTX 감축운행.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봉래동 서울역에 KTX 열차가 들어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철도 파업이 역대 최장기간인 아흐레째로 접어든 가운데 100% 운행률을 유지하던 KTX도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오늘(17일)로 9일째 지난 2009년 철도 파업 때의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섰지만 노사는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며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정상 운행을 유지해오던 KTX가 처음으로 평소보다 12% 줄어든 88%로 감축운행에 들어갔다. 이는 파업 조합원을 대신해 투입된 인력의 피로가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
 
다른 여객 열차들을 보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각각 평소의 56%와 61%씩만 움직이고, 수도권 전철은 출퇴근 시간대를 빼고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행 횟수가 줄어든다.
 
 
▲ 철도파업 9일째 KTX 감축운행. 사진은 15일 서울 청량리역에서 열차 이용객들이 춘천행 ITX 청춘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평상시의 39% 수준이다. 코레일은 철도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열차 안전확보를 위해 추후 열차 운행을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 노선이 전날부터 감축 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메트로 제1노조인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 18일부터 철도노조와 공동파업 돌입을 예고 수도권 시민의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다.
 
철도 파업이 장기화로 접어들자 검찰과 경찰은 16일 오후 늦게 파업을 주도한 노조 간부 10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모두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 철도파업 9일째 KTX 감축운행.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수서발 KTX 면허 발급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경찰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역 인근 철도노조 본부와 서울 사무소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한편 철도 노조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 맞춰 국회 앞에서 '수서 발 KTX 주식회사 철회 및 면허발급 중단'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펼 예정이다. 또 서울역에서 민영화 반대 야간 촛불 문화제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