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9일째를 맞은 17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전동차 승무원으로 군 병력을 투입해 파업 노조원 대체인력인 한국교통대 학생들이 철수하는 빈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국방부는 코레일의 요청을 받고 이날 철도 관련 자격증이 있는 특전사 등 군장병 300여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철도 파업으로 투입된 군 장병은 이미 전동열차 기관사로 투입된 154명을 포함, 450여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은 20일부터 22일까지 안전·실무교육을 받고 23일 투입돼 출입문 개폐 조작, 출발 신호 전달, 여객 안내방송 등을 하는 차장 역할을 하게 된다.
파업 이후 전동열차 승무원 대체인력으로 투입됐던 교통대 학생 238명은 21일 철수하며 21일부터 22일까지는 역장과 부역장이 전동열차 승무원으로 투입된다.
열차 부문은 운전이나 차량, 시설 등 다른 분야와 달리 필수유지인력이 없어 코레일은 교통대 재학생들을 지원받아 전동열차 승무원 역할을 대체해 왔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군 장병이 교통대 학생들의 자리를 메우면서 우려했던 수도권 전동열차 추가 감축은 피할 수 있게 됐고 열차 추가 증편까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정부과천청사역에서 대학생 대체인력이 투입된 열차의 80대 승객이 닫히는 문에 신체가 끼인 채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전동열차 승무원 대체인력 자격 논란이 일었다.
한편 장 대변인은 코레일이 열차 승무원과 정비인력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여러가지 제도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이며 구체적으로 검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