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파업 예고. 전국철도노조 파업 8일째인 지난 16일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대화∼삼송 구간의 운행횟수가 20% 감축된 가운데 17일 오전 3호선 구파발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하행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하철 파업 예고

철도노조 파업 장기화로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서울지하철 3호선 일부 구간이 감축 운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두 노조가 18일부터 지하철 파업을 예고했다. 
 
지하철 파업이 이뤄질 경우 전철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해 수도권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천과 부천을 비롯한 성남, 일산, 과천, 의정부, 광명 등 주요 수도권 주민이 대부분 1∼4호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을 앞두고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하철 1·3·4호선의 공동운영자인 코레일은 지난 16일부터 지하철 3호선 대화∼삼송 구간을 20% 감축 운행해 일산 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은 이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에는 민주노총 소속의 서울지하철노조와 제3노총인 국민노총 소속의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가 있다. 두 노조는 모두 사측에 퇴직금 삭감에 따른 보상과 정년 60세 회복을 요구했다.
 
17일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는 결의대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18일 오전 9시부터 필수유지인원을 제외한 현장간부들이 선도파업을 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단계별 파업 계획을 밝혔다.
 
이 노조는 파업 2일차인 19일부터 필수유지인원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한편 매일 오전 10시 30분 본사 앞마당에서 조합원총회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메트로노조는 "서울지하철노조가 철도노조와 연대파업을 선언, 행동에 돌입할 경우 우리는 별도의 파업 지침으로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노조는 수서역 KTX를 비롯한 철도민영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철도노조와 연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지하철 파업. 코레일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서울메트로의 2개 노조가 오는 18일 파업돌입을 예고하면서 수도권 교통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이날 서울메트로 지축 차량기지의 모습. /연합뉴스

앞서 서울지하철노조는 교섭이 결렬되면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코레일의 철도민영화 반대를 지지하면서 퇴직금 삭감에 따른 보상과 정년 60세 회복을 요구해왔지만 17일 현재까지 사측과 합의하지 못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7일 가량은 지하철 정상운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법에 따르면 지하철 운행률 68%를 유지해야 하고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이라도 순번에 따라 필수인력으로 지정된 때에는 근무를 해야할 뿐 아니라 사측 역시 대체인력을 준비하고 있어 지하철 파업이 이뤄지더라도 일주일 가량은 정상운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 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지하철 파업은 2004년 이후 9년 만의 일이 된다.
 
서울시 측은 서울메트로 두 노조의 지하철 파업에 대비해 보조인력을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시는 정상 운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파업시작 8일째부터 1∼4호선 심야 운행시간이 1시간 줄고 열차 운행횟수도 200회 가량 줄 것으로 예상, 대체교통 수단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지하철 5∼9호선을 증편 운행하고 출퇴근 시간대 주요 역사를 잇는 전세버스 173대를 운영하는 한편 시내버스 교대근무와 개인택시 부제, 승용차 요일제 해제도 검토할 계획이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동열차는 이날부터 주중 2천109회에서 1천931회로 8.4% 감축 운행에 들어갔고 무궁화호도 10회 감소한 62.7% 수준으로 운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