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기도협의회(이하 경기경실련)가 1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0대 공약이행 수준에 대해 '보통 이하'라고 평가했다.

경기경실련은 우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당시 3개 노선의 동시착공과 노선연장, 초대형 환승센터 설치 등이 공약됐으나 지난 4년여간 거의 진척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USKR(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 조성 역시 약속대로라면 지난해 테마파크와 테마호텔 등의 건설이 시작됐어야 하나 임기 내 착공도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기경실련 박완기 사무처장은 "GTX 공약은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대표적인 '장밋빛' 개발공약임이 입증되고 있다"며 "USKR는 도지사의 권한을 벗어난 민간개발사업으로 공약에서 제시된 일정도 전혀 지키지 못한 개발공약"이라고 밝혔다.

경기경실련은 해양레저산업 중심지 공약은 10%대 분양률에 경쟁력 있는 해양레저산업단지라는 애초의 정책목적을 달성하기에 불가능하고, 항공우주산업 공약은 경기안산항공전이란 지역축제로 전락했다고 각각 지적했다.

반면 도 대표 브랜드인 무한돌봄 공약에 대해서는 GTX, USKR 등 개발공약과 달리 충실히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한돌봄은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위기 가정의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도와주는 도의 특색사업이다.

이 밖에 워킹맘을 위한 24시간 보육공약 역시 전반적으로 이행률이 높다고 봤다.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은 내년도 목표치인 3천곳 가깝게 추진되고 있다.

경기경실련 최인수 상임대표는 "개발공약을 통해 유권자의 표심을 얻으려는 공약은 반드시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들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냉철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