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가를 넘어 고등학생과 외국인 학생, 일반시민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국회에도 상륙했다.

민주당 원혜영(부천오정) 의원은 18일 국회 의원회관 게시판에 자성과 각오의 의미를 담아 자필로 쓴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게재했다. ┃사진

원 의원은 먼저 "한 젊은이의 글이 우리 모두에게 나와 이웃의 관계, 나와 사회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안녕하지 못함을 고백한다. 이 시대가 만든 성공의 잣대를 따라 개인의 안녕만을 추구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 따져보는 물음 앞에, 그리고 지금의 현실에 이르기까지 온 힘을 다해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원 의원은 이어 "우리는 또 물어야 한다. 서로의 안녕을 묻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우리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서로에게 묻고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우리 모두가 안녕한 사회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따지고, 바람직한 우리 사회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면서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저부터 다시 뛰겠다"고 다짐했다.

원 의원측 관계자는 "한 대학생의 글에서 시작된 우리 사회에 대한 고민이 각계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위치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됐고, 이에 대한 반성과 책임감을 담아 대자보를 썼다"고 밝혔다.

'이벤트성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자보는 또 다른 방식의 소통"이라며 "대자보를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