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성희롱 파문으로 물러난 구자범 전 예술단장의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를 조작했다가 형사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수원지검은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구자범'과 특정 비속어를 반복적으로 입력해 연관검색어로 등록되도록 한 혐의(모욕)로 경기필하모닉 단원 이모(32·여)씨와 대학생 주모(22·여) 등 3명을 입건, 최근 서울중앙지검 등 주소지 관할 검찰청에 넘겨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함께 입건된 4명은 가담 정도가 가벼워 혐의없음 처분했다.

이씨 등은 4월 20∼21일 본인 컴퓨터 등을 이용해 '구자범'과 '변태' 등 성희롱과 관련된 특정 단어나 욕설을 십여 차례에 걸쳐 의도적으로 입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수원남부경찰서는 이씨 등 3명을 포함, 7명을 불구속 입건해 2명에 대해서만 지난달 28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우연히 검색한 것이지 나쁜 마음을 먹고 한 건 아니다"며 범행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단장 측 변호인은 "상당 부분 잘못 알려진 것이 많아 명예회복을 하려는 취지에서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 전 단장은 4월 단원들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여성단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경기도 감사관실 조사를 받던 중 5월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스스로 물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