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6·25전쟁 때 숨진 중국군 유해 송환을 위한 개토 작업이 경기도 파주 적군묘지에서 시작됐다.
한국은 중국과 중국군 유해 송환에 합의, 지난 19일 개토제를 열고 이날부터 본격 개토를 시행했다.
이날 오전부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장병 50여 명은 조를 나눠 땅을 파기 시작했고 흙을 1m가량 파내기 시작하자 갈색의 항아리 뚜껑이 모습을 드러냈다.
항아리 안에는 60년 세월을 한국 땅에 묻혀 있던 중국군의 유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장병들은 항아리에서 유해를 꺼내 일련번호가 매겨진 투명한 플라스틱상자에 옮겨 담았다.
개토는 땅이 얼고 추위가 계속돼 일주일 안팎이 걸릴 전망이다.
국방부는 개토가 끝나는 대로 유해 송환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며 유해를 깨끗이 하고 건조하는데 2~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해와 유품, 감식 기록지를 묶어 입관도 해야 하기 때문에 송환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품은 인장, 만년필, 배지, 지갑, 군장류 등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개인별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군묘지는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5km 떨어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5일대 6천99㎡에 조성돼 있다.
제네바 협정에 따른 인도적 조치로 1996년 전국에 산재한 중국군과 북한군 유해1천400여구를 이 곳에 모아 안장했다. 중국군 유해는 425구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