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안산시장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19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안산 고잔지구와 서울 공릉·목동·잠실·송파 5개 후보지를 행복주택지구로 지정한데 대해 "국민을 상대로 한 날치기"라며 강력 규탄했다.

김 시장은 지난 20일 성명서를 내고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원안 의결된 사실에 대해 처참함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잔지구 행복주택 지구 지정은 주택재건축 추진력 약화, 상권 침체, 완충녹지 훼손, 심각한 교통난, 학교시설 부족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안산시는 전국 최초로 국가 계획에 의해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과 도시의 체계적인 관리로 주거·상업·공업·녹지기능을 적절하게 배분해 개발된 계획도시"라며 "고잔역에 행복주택이 건립될 경우 매연·소음·진동 등의 공해를 차단하고 사고시 피난지대로 활용하게 될 완충녹지가 훼손돼 주변 지역의 생활환경이 악화되는 등 계획도시 취지와 부조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국토교통부는 당초 지난 5일로 예정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일정을 보류하면서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며 "주민과 대화하겠다는 약속을 무시하고 도시기본계획에 대한 협의도 없이 기습적으로 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어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행복주택에 대해서는 어떠한 행정 협의도 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