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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을 방문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가운데)이 20일(현지시간) 평양에서 자신이 선발한 북한 농구 선수들의 연습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왼손에는 시가가 들려있다. 이 선수들은 내년 1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NBA 은퇴선수 주축의 미국 농구팀과 친선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AP=연합뉴스 |
북한의 초청으로 지난 19일 방북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52)이 23일 오전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로드먼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김정은을 만나지 못해 실망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나는 개의치 않는다. 난 그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 결과를 묻는 질문 등이 계속 쏟아졌지만, 로드먼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는 베이징에서 하루 머문 뒤 24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로드먼은 전날 밤 평양에서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다음 달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다시 평양을 방문하려는 자신의 계획이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여기 올 때마다 그(김정은)를 만나는 것이 내게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그의 조국을 위해 해야 할 다른 중요한 일들이 많기 때문이고 나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김 제1위원장 생일인 내년 1월 8일 NBA에서 뛰었던 은퇴 선수들과 북한 농구팀 간의 친선경기를 열기 위해 재방북할 계획이다.
북한 매체들은 예전과 달리 로드먼의 이번 방북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김 제1위원장과 로드먼의 접촉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일찌감치 암시했다.
로드먼의 방북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2월과 9월 방북 당시 북한 매체들은 도착부터 평양유람, 귀국 소식까지 그의 동정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이번에 로드먼을 만나지 않은 것은 장성택 숙청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