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대학교 병원 로봇수술 2천례 기념식.
개복·복강경 수술법보다
회복기간 짧고 흉터적어
위·자궁분야 건수도 급증


아주대병원이 지난 19일 별관 대강당에서 '다빈치 로봇수술 2천례 기념식'을 개최했다. 아주대병원은 2008년 10월 20일 로봇수술을 시작한지 6개월여만에 100건, 3년여만에 1천건, 5년여만인 2013년 12월 12일 2천건을 달성했다. 이는 전세계에서 단일 로봇 수술 시스템으로 가장 많은 수술을 하는 성적이다.

아주대병원 로봇 수술은 담도질환과 갑상선질환 수술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다른 병원에서 많이 시행하지 않는 담낭질환과 위암의 수술건수가 많고 이 분야에서도 눈여겨볼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0년에 한상욱·허훈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위암 수술에서 위 절제후 위장관 연결시 복강경이 아닌 로봇을 이용해 장 문합법을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이어서 김욱환·김지훈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담낭(쓸개) 절제술'을 시행하여 수술시간, 입원기간, 미용효과, 통증정도, 환자만족도 등에서 복강경 수술 대비 로봇 수술의 우수함을 입증했다.

김욱환·김지훈·백남현 교수팀은 2013년에도 아주대병원에서 담낭절제술을 받은 약 2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해 담낭절제술의 방법이 기존의 복강경보다 로봇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2012년에는 장석준·유희석 교수팀이 난소암 환자에서 전이된 장기를 적극적으로 제거하여 종양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국제 학계의 인정을 받았고, 같은 해 한상욱·김욱환·백지흠 교수팀은 자궁내막암 등 여러 합병증을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를 로봇수술로 한번에 치료하여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아주대학교 병원 외과 한상욱 교수 위암 로봇수술 모습.
또 사람 손으로 접근이 어려워 수술이 까다로운 후두암의 경우에도 로봇이 입 안에서 정상조직을 파괴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여 미용적 기능적 장점이 크게 부각되어 지속적으로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로봇 수술 2천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담낭절제 및 담도종양제거 801건(40.1%), 갑상선 696건(34.8%), 위암 213건(10.7%), 자궁암 69건(3.5%), 자궁근종절제 67건(3.4%), 전립선 39건(2.0%) 순으로 많았고, 후두암 및 두경부암 33건(1.7%), 난소종양절제 25건(1.3%), 췌장 관련 수술 14건(0.7%), 대장암 및 직장암 12건(0.6%), 간 및 부신 절제 9건(0.5%) 등이 시행됐다. 진료과별로는 외과 1천680건(84.0%), 산부인과 170건(8.5%), 이비인후과 106건(5.3%), 비뇨기과 41건(2.1%), 흉부외과 3건(0.2%) 순으로 시행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2012년 2월 6일 로봇수술 1천건 달성했을 때와 비교하여 담낭관련 수술이 1.5배 늘어 40.1%로 로봇수술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자궁암 수술이 6.7배, 자궁근종절제술이 5배 증가했다.

진료과에서는 산부인과와 이비인후과가 각각 4.7배, 1.3배로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수술 후 개복 수술에 비해 입원 또는 회복기간이 짧고 흉터가 작아 만족도가 높았고, 수술자들도 무리없이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합병증 발생이 적었다.

유희석 병원장은 "아주대병원이 단일 로봇 시스템으로 5년만에 2천건을 달성한 것은 우리 병원의 높은 치료 수준을 보여준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1천건 달성 이후 1년 9개월만에 2천건을 달성한 의료진의 열정과 노력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늘어나는 로봇수술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로봇 수술기를 한 대 더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