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폐장을 사흘 앞두고 코스피가 2,000선에 바싹 다가섰다.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수를 끌어올릴 재료가 부족해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2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56포인트(0.08%) 오른 1,998.45를 나타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34억원, 3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 매수세를 보이며 791억원을 순매수했다. 윈도 드레싱이란 연말 결산을 앞두고 기관들이 보유 종목의 종가를 관리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기관 중에서도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등이 포함된 투신의 순매수가 204억원이었고 보험(249억원), 연기금(191억원), 금융투자(124억원)의 매수세가 강했다.

기관은 지난 4일부터 15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는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300억원)와 비차익거래(292억원) 모두 순매수로 총 592억원의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통신(1.0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보험(0.54%), 종이·목재(0.50%), 유통(0.43%), 운수·창고(0.38%), 의료정밀(0.37%) 등도 올랐다.

전기전자(-0.81%), 섬유·의복(-0.40%), 비금속광물(-0.39%), 제조업(-0.23%)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규모별로는 중형주의 상승률이 0.18%로 대형주(0.08%)와 소형주(-0.06%)를 넘어섰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보다 0.91% 하락한 142만원에 거래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로 전날까지 이틀 연속 오른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0.88%, 0.36% 내렸다.

POSCO(-0.30%), SK하이닉스(-0.81%), NAVER(-0.14%), 신한지주(-0.53%) 주가도 떨어졌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0.35% 오른 28만6천원에 거래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현대그룹주는 금융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3조3천억원의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는 소식에 전날 일제히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가 각각 2.59%, 3.82% 내렸다.

인수·합병(M&A)에 차질을 빚은 벽산건설과 태산엘시디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0.67포인트(0.64%) 오른 490.27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7억원, 기관이 1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3억원의 매도 우위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10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량은 1만7천900주, 거래대금은 4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