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주로 발생하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수도권 등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PED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 속도가 빨라 인천·경기 양돈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말부터 경기, 충남, 경북, 경남 등지에서 PED가 잇따라 발병함에 따라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PED라 가축 전염병으로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특히 젖먹이 어린 돼지의 경우 한번 발병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해 양돈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쳐왔다.

많게는 한 해에만 1만두 이상 발병하던 PED는 2010~2011년 당시 구제역 파동으로 전국에서 300만두에 달하는 돼지가 살처분된 데다가 소독·방역이 강화되면서 지난해는 10두(1건)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6일 경기도 평택의 한 농장에서 5두가 발병하는 등 최근까지 전국에서 1천721두(9건)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PED 발생지역이 아니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강원, 충북, 인천 강화도 등지를 추가 발병 우려지역으로 꼽고 있다.

PED는 제3종 가축 전염병으로 출하금지 등의 제한 조치가 내려지는데, 자칫 농가에서 신고를 기피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와 인천 강화도에서는 각각 66만두와 1만7천두가 사육 중이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