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대 폭력조직중 하나인 '부평식구파'의 세력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 지역에 진출하려는 새로운 폭력조직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천지검과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9월 부평식구파의 실질적인 두목으로 알려진 A(57)씨를 비롯해 조직원 70여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로 인해 부평식구파가 사실상 와해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른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들이 '주인없는' 부평·계양지역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인천 연수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크라운파가 유흥업소가 밀집된 부평 테마의거리(로데오거리)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전라도 출신의 한 폭력조직이 부평역 인근을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하려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상태다. 부평식구파의 영역이었던 계양구 계산동 유흥가 일대에도 또다른 전라도 출신 폭력조직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인천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던 폭력조직의 전 조직원은 "경찰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 외에도 최근들어 경기도 부천이나 시흥에서 활동하던 몇몇 폭력조직원들이 부평을 자주 찾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부평에서 세를 규합하거나 사업을 구체화한다기보다는 부평지역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부평지역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벌이는 폭력조직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폭력조직의 '새얼굴'들이 보이고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흥업소가 밀집된 부평지역을 중심으로 세력화하던 부평식구파의 빈자리를 두고 신흥 세력들이 침투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부평지역에 진출하려는 일부 폭력조직에 대해선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사법 처리된 부평식구파 일부 조직원들의 출소 시점과도 맞물려있는 만큼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