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경기도지부(지부장·이재창)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검찰의 안기부 자금수사 등 현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원외투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10일 수원 도지부 5층 강당에서 이회창 총재를 비롯해 김진재, 하순봉, 이부영, 이연숙 부총재와 김기배 사무총장, 주진우 총재비서실장 등 당직자들과 이재창 지부장, 남경필·신현태·박종희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과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지부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나라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안기부자금 탈법·유용수사는 정부여당이 실정(失政)을 은폐하고 정권재창출과 야당을 죽이기 위한 치졸한 행위라며 현 정부여당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우리 당은 현 정권의 야당파괴 공작 등 가시밭길을 헤쳐나오는데 총력을 기울여 싸워왔고 결국 살아남았다”고 말하고 “이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준비가 되어 있으나 현 정권은 민의(民意)에는 관심없이 야당 탄압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국민에게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다”고 전제한뒤 “대통령과 여야가 모두 정치 자금에 대해 국민에게 고해성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은 “덕담을 주고 받아야할 신년인사회에 현 정권에 대한 규탄사를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 아쉽다”며 “현 정권은 의원이적, 자금수사로 국민을 속여 잠시 되살아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DJP 생명을 끊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당직자들과 함께 신현태 의원(수원 권선) 등의 안내로 지난 폭설로 막대한 재산피해를 본 권선구 고색동 비닐하우스 단지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농민들이 피해를 당했을때 즉각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당에서 연구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金信泰기자·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