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조기에 300만TEU를 달성해야, 앞으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성결대학교 유통물류학부 정태원 교수는 지난 27일 에코누리호에서 열린 '제6회 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 세미나'에서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달성의 의의 및 향후 물동량 창출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정 교수는 "2000년 전후로 200만TEU를 달성한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항만 대부분은 3년 이내에 300만TEU를 넘어섰다"며 "인천항도 2017년 이전에 300만TEU를 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탄중팔레파스, 인도네시아 탄중프리옥, 태국 램차방, 스페인 발렌시아, 베트남 호찌민항 등을 200만TEU 이후 크게 성장하고 있는 항만으로 꼽았다.

포트클랑항은 1997년 200만 TEU를 달성한 뒤 2000년에 300만TEU, 2012년에는 1천만TEU를 돌파했다. 탄중팔레파스항은 2003년에 200만TEU를 기록하고, 4년만인 2007년도에 500만 TEU를 달성했다.

랩차방, 발렌시아, 호찌민항도 각각 200만 TEU를 기록한 뒤 각각 3년, 4년, 1년만에 300만TEU 이상을 처리하는 항만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도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 교수는 "인천항은 2016년에 세계 45위 항만을 목표로 항만시설과 배후단지를 확충하는 등 물동량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인천신항 개장과 함께 조기에 500만TEU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항 발전을 위해서는 ▲인천신항 항로수심 16m 확보 ▲항만배후단지 확보 ▲인천항 배후단지 임대료 인하 ▲북미, 유럽 등 원양항로 개설과 환적화물 창출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 항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흡수하고, 정책적으로 신항 증심 등의 과제들이 해결된다면 300만TEU를 넘어 500만 TEU를 조기에 달성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보다 5.3%증가한 227만TEU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항만공사가 내년도 경제성장률 등을 토대로 컨테이너 물동량을 예측한 결과, 수입 물동량은 116만7천TEU로 2013년 대비 5.1% 증가하고, 수출은 105만1천TEU로 5.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환적 물동량은 21.5%가 증가한 2만1천TEU, 연안 물량은 3만3천TEU로 올해 대비 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