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최근 예비군 훈련비를 인상한다는 내용이 담긴 '2014년부터 달라지는 국방업무'를 발표했지만 예비군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예비군들이 한 번 훈련받을 때마다 식비와 교통비 등으로 2만원 이상의 비용을 쓰고 있지만, 지급되는 훈련비는 여전히 절반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2014년부터 예비군 일반훈련 교통비가 4천원에서 5천원으로 1천원 인상되며, 급식비는 6천원으로 동일하다.

일반훈련은 향방기본훈련(8시간)과 2박3일간 출퇴근식 동미참훈련(24시간) 등으로 전국의 예비군 훈련장에서 이뤄진다.

또 1~4년차 예비군중 동원지정자들이 동원예비사단에 입소해 2박3일간 치러지는 동원훈련의 경우 보상금이 5천원에서 6천원으로 1천원 오른다.

하지만 국방부의 이같은 방침에도 예비군 훈련비는 여전히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예비군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예비군들이 한 번 훈련받을 때마다 쓰는 비용은 2만2천원 가량이다. 대다수 예비군훈련장이 도시 외곽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있어 교통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프 참조
그러나 예비군 훈련비 중 교통비는 지난 2008년 2천원에서 매년 1천원씩 오르다 지난 2010년 이후 동결됐고, 내년부터 고작 1천원을 인상해 지급키로 했다. 동원훈련의 입퇴소여비는 ㎞당 107.84원으로 계산해 지급되는데, 내년에도 변동이 없다.

예비군 5년차인 황모(27)씨는 "예비군 훈련장까지 가는 버스가 거의 없어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 5천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사비를 들여가며 훈련받고 있는게 예비군의 현실"이라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교통비를 8천원까지 올리고자 노력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전국의 예비군이 300만명에 달해 한번에 훈련비를 크게 인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2017년까지 '예비군 훈련비 현실화 계획'을 완료해 훈련비를 3만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