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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7개월 연속 동결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경제성장세, 임금상승률 등 변화추이를 전망해볼 때 우리 경제가 저물가나 디플레이션을 경험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보는 게 경험적으로 타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최근 저인플레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의 하향 추세에 주로 기인하고 정부의 무상보육 등도 부분적인 원인이라며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려면 경제 주체들에게 이를 잘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까지 5년간을 한 세기 최대의 시련기라고 평가하고 새해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이 전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전환기로 후일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의 질곡에서 미국 등 선진 경제가 서서히 벗어나는 조짐이 나타날 것이며,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주류인 시대에서 예전으로 복귀할지 또는 새로운 형태의 수단이 계속 개발될지 기로에 설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그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더욱 심화됐다"며 새해 한국 경제의 과제로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 소비와 투자 진작 등을 꼽고, 정책 초점도 여기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신용정책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런 정책 기조와 일관성을 갖고 운영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국민의 후생증진과 고용 확대를 위해 내수 확충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해에는 한국은행의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게 될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선제적인 안내(Forward Guidance) 확대 등을 오랫동안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총재는 미국의 최근 양적완화 축소 결정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큰 무리없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의 규모와 속도, 금리 추이가 향후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년간 한은의 성과로 통화스와프 확대를 비롯한 원화의 국제화 시동, '골든북' 발간, 바젤Ⅲ를 비롯한 국제 금융 규범 수립과정 참여 등을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