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분당선 공사과정에서 설치된 매교역 8번 출입구가 주택가로 연결되는 진입로를 막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태황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분당선 공사과정에서 주택 붕괴 위험에도 불구, 미온적인 대처로 말썽(경인일보 12월 30일자 23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매교역 8번 출입구가 주택가를 연결하는 진입로를 막아 차량 진입이 어렵게 되면서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31일 주민들에 따르면 철도공단이 매교역 8번 출입구와 노약자용 엘리베이터, 환기구를 설치하면서 주민들이 사용하는 도로를 가로막아 차량 진출·입이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철도공단이 가로 14m, 세로 3.3m, 높이 3.5m 규모의 출입구를 인근 주택가 도로 진입로 한가운데 설치하면서 사전에 주민동의는 물론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설치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출입구는 폭 3.6m짜리 마을도로와 왕복 5차선 대로변을 연결해주는 진입로를 약 2m 정도 가로막아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집에서 약 5~10분 떨어진 주택가 이면도로에 차량을 세워놓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대로변에 불법 주차, 교통혼잡까지 유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김모(47)씨는 "수십년간 사용하는 도로를 주민들과 아무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차단해 놓고 나몰라라하고 있다" 며 "철도시설공단이 공사기간 줄이기에 급급해 멀쩡히 사용하는 도로까지 결국 못 쓰게 만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협소한 공간에 지하철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환기구를 설치하다 보니 마을도로 연결문제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