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강원 동해안 일출 명소는 2014년 첫 해돋이를 감상하려고 새벽길을 달려온 인파로 붐볐다.
서울의 정동쪽에 위치한 강릉 정동진 해변에는 답답했던 2013년을 훌훌 털어버리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렸다.
경포 해변에서는 이날 오전 7시 39분께 수평선 구름 위로 첫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동진 일출은 해상에 낮게 깔린 구름 때문에 예정시간인 오전 7시 38분보다 5분가량 늦었다.
민족의 영산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서도 새해 첫날 붉은 해가 힘차게 솟아올랐다.
전날 밤부터 오랜 시간 일출을 기다려온 관광객들은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일제히 환호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 태양처럼 올 한해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고, 희망하는 일이 성취되기를 기원했다.
가족과 함께 정동진을 찾은 노선애(38·여)씨는 "올해 해맞이객이 몰린다고 해서 인천에서 어제저녁 일찍 넘어왔다"면서 "일출을 보면서 가족들 모두 건강하기를,특히 막냇동생이 올해 꼭 좋은 곳에 취업하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이날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추산한 해맞이 인파는 강릉 경포 23만명, 정동진 18만명, 속초 12만명, 양양 7만4천명 등 모두 64만8천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해안은 이날 오전 3∼5도의 기온분포를 보여 추위 걱정 없이 해돋이를 감상할수 있었다. 동해안 해변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강릉 경포 해변에서는 해변 말 달리기 퍼포먼스와 진또배기 소원 빌기 체험행사가 열렸다. 또 속초 해변에서는 각자의 소원을 1천개의 등에 담아 하늘에 날리는 풍등 띄우기 행사가 열렸으며, 속초 앞바다에서는 집어등을 환하게 밝힌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해상 퍼레이드를 펼쳤다.
일출 직전 낙산 해변에서는 해맞이를 위해 바닷가를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소망기원용 양초 6천여 개를 나눠주는 행사에 이어 해맞이 인파를 위한 사랑의 떡국나누기 행사가 진행됐다.
양양 조산리 동해 신묘(용왕신을 모신 곳)에서는 국태민안과 풍어를 비는 제례가 올려졌다.
금강산 관광의 관문이자 동해안 최북단지역인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는 주민 화합과 남북 평화를 염원하는 타종식이 열렸다.
수많은 인파에 치이지 않고도 여유 있게 첫해를 맞이할 수 있는 동해 추암 등 동해안 7번 국도 주변의 해안도로와 소규모 해변에도 가족단위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인 철원군 토교저수지에서는 힘차게 비상하는 수만 마리의 쇠기러기와 함께 새해를 맞는 새바리기 행사가 열렸다.
해돋이 행사가 끝나고 나서 관광객이 쏟아져 나오면서 동해안 7번 국도와 주요 해변 주변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해맞이 행사장 주변 교차로와 국도, 고속도로 등에 260여 명의 경찰력과순찰차 등 120여 대를 배치하고 교통관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