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객 10만~15만명
아파트매매·전세가 회복세
백화점업계 청년 고객 늘어
인계·영통 등 택시손님 '뚝'
용인택시 '죽전역특수' 희비


분당선 연장선 3단계 구간(망포~수원역)이 완전 개통된 이후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의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분당선 관리역인 죽전역에 따르면 지난 11월30일 분당선 연장선 완전개통 후 매탄권선·수원시청·매교·수원역 등 4개역의 하루 평균 이용승객수는 승차 7천400명, 하차 3천400명 등 1만1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4개역의 승객수에 집계되지 않는 전철 1호선 환승승객까지 포함하면 3단계 구간의 하루 이용객수는 10만~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 부동산·유통업계 최대 호재

부동산 업계는 분당선 완전개통 이후 수원시청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주변의 오피스텔과 상가의 공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까지 한 달새 1천만원 가량 상승하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고객이었던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청년층의 고객이 눈에 띄게 늘면서 분당선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마케팅중 가장 중요한 것이 새로운 고객층을 잡는 것인데 분당선이 개통되면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젊은 고객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연계 교통수단, 용인택시는 웃고 수원버스·택시는 울고

당초 수요예측보다 실제 이용객이 턱없이 부족해 적자에 허덕이던 용인경전철과 신분당선도 크게 많지는 않지만 환승승객이 증가하자 변화추이를 유심히 관찰중이다.

용인경전철은 하루 이용객 9천명중 500~600명이 분당선 환승객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신분당선도 분당선 환승승객이 4만4천400여명에서 4만5천여명으로 평균 6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분당선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그만큼의 대체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승객은 감소했고 특히 수원지역 택시는 지역 대표 상권인 매산로(수원역)·인계동(수원시청)·영통동(영통역)으로 가는 손님들을 분당선에 빼앗긴데 이어 용인 죽전·동백, 성남 분당·판교 방향으로 가는 야간 장거리 손님마저 끊기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늦은 시간 수지, 죽전, 동백 지역으로 이동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분당선을 타고 죽전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용인택시는 '죽전역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죽전역을 이용하는 승객수는 하루 평균 3만7천명으로, 분당선 완전개통전보다 3천명(7.8%)가량이 증가해 전체 증가율(7.5%)을 훨씬 웃돌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개통 이후 3~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분당선 완전개통으로 인한 연쇄효과는 올 하반기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성호·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