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해 첫날 일반 가정집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공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전했다.

미국인 관광객 5명을 데리고 북한을 방문 중인 북한전문여행사 '우리투어'의 안드레아 리 대표는 1일 VOA와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례적으로 새해 첫날 북한의 가정집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리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은 가정집 2곳은 북한이 과학자 가족을 위해 새로 지은 주택단지라며 관광객들은 북한 주민과 거주지, 직업, 가족관계 등에 관한 대화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미국인 관광객들은 1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5~20분 가량 열린 불꽃놀이 행사에도 참석했다.

리 대표는 "과거에도 이 시기에 평양에서 불꽃놀이가 열렸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현장이 개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뉴욕에서 여러 차례 본 불꽃놀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특별한 구호나 메시지가 강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점차 개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과거에는 승인하지 않았을 관광 계획이나 일정을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4박5일 일정으로 방북한 미국인 관광객들은 비무장지대(DMZ)와 개성시, 대동강맥주 양조장 등을 둘러봤고 2일에는 미림승마구락부(클럽)를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은 그동안 연말과 연초에는 관광객을 제한해왔지만, 올해 이례적으로 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