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역결과 수익 하락
국토부에 "사업축소" 요청
성남 입주예정자 집단 반발
교통 대책 원안대로 추진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마련된 서울 마천~성남 우남간 트램지선에 대해 서울시가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축소를 국토교통부에 요청, 입주예정자들의 집단 반발을 사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성남시, 서울시,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서울 용산~복정간 지하철 노선과 서울 마천~성남 우남간 트램 노선 5.4㎞ 구간을 신설키로 확정 고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서울시가 서울도시철도기본계획 용역 결과 마천~우남 트램 노선의 일부구간이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계획을 수정해 복정역까지 운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문제의 노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경제성(B/C)을 분석한 결과 원안은 0.84, 우남역 경유 0.98, 우남역 포기안은 1.02로 나타났다며 노선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위례신도시 성남지역 주민들은 서울시가 서울구간인 복정노선까지만 만들어 성남지역 주민들에게 교통불편을 주려고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우남역 인근의 A2-11~12블록 입주예정자들은 사기분양이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입주 예정자 강모씨는 "서울시의 변경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위례신도시 전체의 균형발전 저해는 물론, 성남시 입주자들이 소외될 것"이라며 "위례신도시의 유일한 남북 대중교통망을 서울시의 이기주의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시 관계자는 "관계 지자체와 기관이 함께 마련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서울시가 독단적으로 바꾸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달 중에 열릴 국토부 회의에서 시의 입장을 전달해 성남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타당성을 분석했을 때 경제성 등이 떨어지는 등 지침에 맞지 않아 수정을 요청한 것이다"며 "국토부의 분석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검토결과 광역교통개선대책 원안에 따르면 마천~복정/우남역 5.4㎞ 구간에 사업비 2천797억원이 소요되며 수송인원은 1일 4만3천685명으로, 연평균 운영비는 134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