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십억 예산투입 불구
접근성 떨어지고 요금 비싸
"이용 힘든데 누가 가겠나…"
발길 끊겨 '탁상행정' 비난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주민편익 제공을 위해 앞다퉈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체육공원을 조성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턱없이 부족해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6월 78억원을 들여 도척면 유정리 211 일원 3만여㎡ 부지에 도척그린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에는 축구 및 야구 겸용구장을 비롯해 실내 게이트볼장, 씨름장, 테니스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설치됐다.
하지만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비싼 요금, 예약 불편 등으로 이용자가 27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터넷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객들이 도척면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사용 요금을 납부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주민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
도척면 주민들은 "체육공원을 이용하고 싶어도 인터넷 홈페이지 어디에도 이용방법과 요금납부 등 안내문이 게시돼 있지 않아 이용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주말에도 이용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구기종목 경기장 곳곳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고 사무실에는 관리직원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용인시는 2009년 10월 양지면 주북리 일대에 6억7천만원을 들여 삼북체육공원을 건립했다.
하지만 5천900㎡ 면적에 축구장과 헬스기구, 놀이터만 갖춰져 있는 등 구색맞추기 식으로 체육시설이 설치돼 있어 헬스기구는 물론 축구장 등 어디에도 이용객을 찾아볼 수 없었다.
화성시도 2012년 11월 병점동 일대에 4억3천만원을 투입해 벌말생활체육공원을 조성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자들이 거의 없는 등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 2011년 6월 11억원을 들여 조성한 평택항 체육공원 역시 홍보 부족으로 2012년 이용실적이 10여건에 그치는 등 주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곳에 체육공원을 만들어 놓고 사용하라면 누가 가겠냐"며 "탁상행정이 주민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는 "별도의 타당성 조사 없이 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조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용객이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최대한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