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인 유치하기 위해
수갑·채찍등 자극적 홍보
앱통해 미성년 이용 우려
警 "단속애매… 대책마련"


직장인 유모(34)씨는 지난해 연인과 오붓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인터넷으로 모텔검색을 하다, 변태 수준에 가까운 홍보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원에 소재한 A모텔에서 '교복' 및 '간호사 복' 등 코스프레 복장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는 이벤트를 내건 것. 더구나 해당 모텔은 '수갑'과 '채찍'까지 빌려 준다는 문구도 명시했다.

유씨는 "교복입은 성인이 나온 음란물이 유해물로 분류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교복과 수갑·채찍을 대여해 주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식 교복(세라복) 등 코스프레 복장과 수갑·채찍 등을 빌려주며 젊은 연인들을 유치하려는 모텔들의 '변태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와함께 별도의 신고없이 휴게공간에 오락시설 및 조리시설 등 불법시설을 설치하는 업소도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경찰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숙박업소 홍보 사이트 및 휴대전화 앱 등에서는 모텔들의 시설과 가격 등을 공개하면서 각각 특성화(?)된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숙박의 질'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한 불건전 영업 행위에 집중하고 있는 것.

불법으로 의심되는 시설들도 문제다. 손님 유치를 위해 무단으로 오락·운동·조리시설 등을 추가 설치하는 모텔도 있고, 안전이나 위생이 확인되지 않은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모텔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업소들은 소셜커머스 앱 등을 통해 숙박권 등을 판매하고 있어 청소년들도 무분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

한 모텔업계 관계자는 "의상 및 기구 등을 대여해 주는 '코스프레 모텔'이 유행하는 게 사실"이라며 "고객 확보차원에서 업소들이 더욱 자극적인 아이템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영업에 대한 규정이 명확지 않아 단속이 애매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