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께 국회 건교위의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
되자 마자 증인 출석 요구를 놓고 야당의원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해 국감
이 시작부터 초긴장상태로 출발. 야당의원들은 이날 유휴지 개발사업자 선
정과 관련, 구속기소된 이상호 전 개발사업단장과 국중호 전 청와대 행정비
서관을 증인으로 요청했으나 이 전 사업단장과 국 전 행정관이 증인 출석
요구를 거절하자 의원들이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크게 불만을 표시한
것.
한나라당 안상수(과천·의왕)의원은 “구속기소 상태인 이 전 단장의 심정
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공항의 올바른 정책과정과 운영을 위해 국정감사
에 참여해 소신 있는 답변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결국 김영일 위원장은 “관계법 규정상 정당한 이유없이 증인이 국감에 참
가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고, 불응시에는 국회모독죄를
적용해 고발이 가능하다”고 밝힌 뒤 이 전 사업단장과 국 전 행정관의 동
행명령장 발부에 대해 의원만장일치로 가결.
○…이날 증인 출석을 거부한 이 전 개발사업단장이 동행명령장을 받고 인
천구치소를 출발, 공항공사 감사장에 뒤늦게 나타난 반면 국 전 행정관은
증인 출석을 끝까지 거부해 눈길. 이에 따라 건교위는 동행명령을 거부한
국 전 행정관에게 국회모독죄를 적용 고발키로 의견을 수렴.
이 전 단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양복 차림으로 인천구치소 교도관 6명
에 의해 둘러싸인채 감사장에 도착해 다른 증인들과 함께 오후 4시부터 의
원들로부터 집중 질의를 받았다.
○…공항공사 국감에서는 이 전 단장 외에도 유휴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직
위해제된 양언모 전 개발사업팀장 등 사업개발팀 실무진, 한국백화점협회
관계자, 도로교통안전공단 교통과학 연구원,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조정위
원, 한빛은행 신공항지점장 등 모두 16명이 증인으로 채택.
특히 민주당 설송웅의원이 이 전 단장을 증인으로 요구한 것을 제외하고 야
당의원들이 16명의 증인 출석을 요구해 유휴지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야당
의 집중포화를 예고. 이 전 단장은 강동석사장을 중심으로 양언모 전 개발
사업팀장과 양 옆에 나란히 앉아 증언해 눈길.
○…이날 국감은 전체 의원의 일괄 질의에 대한 일괄 답변 순으로 진행됐는
데 공항공사측은 답변 자료를 만들기 위해 관리청사 6층에 별도의 사무실
에 실무진을 배치, 답변 자료를 일일이 강사장에게 결재를 받는 등 신중함
을 보이기도. 공항공사 직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입수하는가 하면 일부 보도자료를 입수하지 못한 직원들은 기자
실을 방문해 자료를 구하기도.
○…투병중인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이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인천공항 국
감에 참석, 동료 의원들뿐만 아니라 피감기관 직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지난 99년 자신이 처음 내놓았던 '서해안 항공로 신
설 방안’을 다시 거론하며 서해안 방면의 국제 공항로 신설에 애착을 표
명.
○…최근 자민련을 탈당한 송영진 의원은 “지난 여름동안 공항 안전시스템
이 1일 41.6회씩 오동작을 일으킨 이유를 알아 보니 낙뢰로 안전시스템 일
부가 고장난 때문이라는 대답을 듣고 한심해 말문이 막혔다”고 공항관계자
를 상대로 호통. 송의원은 이어 “무슨 배짱으로 낙뢰방지 시스템도 없는
안전시스템을 도입했는지 대답해 보라”고 호되게 질책해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