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내장의 원인 주로 안압 상승…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환자 발병률 높아 /아이클릭아트
녹내장의 원인은 무엇일까.

녹내장의 원인은 주로 안압 상승이다.

폐쇄각 녹내장이나 선천녹내장처럼 안구 내에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이 막혀서 안압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으며, 개방각 녹내장에서는 섬유주라는 방수가 빠져나가는 미세구조에 문제가 생겨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동양인에게 비교적 흔한 정상안압 녹내장의 경우 정상안압 범위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한다.

이는 시신경 세포의 저항이 약하여 정상범위에서도 시신경손상이 생긴다는 이론과 시신경 주위의 혈류 장애를 비롯한 혈역학적 원인으로 시신경 손상이 발생한다는 이론이 모두 인정받고 있다.

또 녹내장의 원인으로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녹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감소다.

하지만 조금씩 진행하는 시야감소는 대부분의 환자가 알아차리기 매우 어렵다. 더군다나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두 눈을 모두 사용하므로 한쪽 눈의 시야가 감소되더라도 반대편 눈이 같은 부분을 볼 수 있다면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본인이 알아차릴 정도의 시야감소가 발생한 경우는 대부분 상당한 시야감소가 진행한 이후다.

완전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되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녹내장성 시신경손상 및 시야결손은 호전되기 힘들다.

그러므로 녹내장의 치료는 질환을 발견한 시점에서 더는 시신경손상이나 시야결손이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확립된 치료는 현재까지 안압을 낮추는 치료이며,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녹내장 치료는 안압하강을 위한 치료다.

환자가 대부분 처음 시작하는 치료는 약물치료인데, 안압을 낮추는 다양한 종류의 안약이 사용되고 있다. 환자에 따라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약물치료로 얻을 수 있는 안압 하강 효과가 녹내장의 진행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경우 또는 약물 부작용으로 약물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에는 레이저나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방수가 안구 밖으로 유출될 수 있는 경로를 만드는 섬유주 절제술과 방수유출장치 삽입술 등이 있다. 최근에 들어서는 혈액순환 장애 등 시신경에 손상을 주는 인자에서 시신경을 보호하기 위해 신경보호 효과나 혈류개선 효과가 있는 약물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김종화 기자
자문/아주대병원 안과 안재홍 교수(주임교수 겸 임상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