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산업 등 국가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적극 추진하는 마리나산업이 관련 단체의 무성의한 운영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마리나산업협회(이하 마리나협회)는 정부에서 8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마리나정보 포털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영문서비스조차 제공되지 않는 등 콘텐츠 부실로 인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해수부와 마리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해양레저스포츠 및 각종 해양이벤트에 대한 소개, 뉴스 제공 및 마리나 단체간 네트워크 구축, 법령 등 마리나산업과 관련한 포털사이트를 개설했다.
하지만 콘텐츠 구축, 영문서비스 제공은커녕 홍보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물론 마리나 사업자들에게조차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해당 포털의 뉴스, 행사, 보도자료 등은 지난해 9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리나 사업자 A씨는 "초창기에 한두 차례 마리나 포털에 들어가 봤지만, 요트를 정박할 위치나 숙박, 경비 등 정말 필요한 정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영문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아 실망한 뒤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포털 구축 비용을 과도하게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포털에는 국비 8천만원을 비롯 협회 측에서 7천만원을 부담, 모두 1억5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의 마리나포털사이트구축비용 산출내역서를 살펴보면 사이트 구축에 인건비로 1억600만원을 포함, 프로그램 라이선스에 2천만원, 회의비·출장비·서버사용료 등 간접비에 2천400만원을 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리나 협회원 B씨는 "타 홈페이지 제작 업체 2곳에 의뢰해 해당 사이트의 견적을 내보니 1천만원 미만의 금액이 산정됐다"며 "아무도 찾지 않는 사이트를 만드는 데 1억5천만원을 들였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포털 정보 수준이나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기존에 없던 마리나 포털을 개설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포털사이트 구축비용에 대해서는 2월 내로 사업보고를 받을 예정이지만, 문제가 발견되면 회수조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수경기자
혈세만 날린 국가산업 '마리나 포털'
협회, 수개월째 부실한 운영
업데이트는 커녕 정보도없어
영문서비스 조차 제공 안해
입력 2014-01-1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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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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