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시설관리공단이 공용주차장 관리 업무를 직영키로 한 뒤 공개입찰 절차없이 시흥시니어클럽에 위탁을 맡겨 선거를 의식한 특혜 의혹(경인일보 1월 14일자 23면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공단측이 시니어클럽에 10억원대의 공공기관 인력파견 사업도 위탁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14일 시흥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1월부터 시내 9개 공공도서관 청소인력 관리를 시니어클럽에 위탁하면서 인건비와 운영비 등 연간 10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니어클럽은 현재 85명의 청소인력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단측은 2012년 12월, 시흥시니어클럽과 맺은 '베이비부머 및 실버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청소인력 관리업무를 시니어클럽에 위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단은 위탁계약에 꼭 필요한 관련 절차를 무시했다. 공단은 해당 사업을 시행하면서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입찰을 해야 하지만, 공단은 시니어클럽과 맺은 업무협약만을 근거로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단측은 시니어클럽과 수의계약을 맺기 이전인 2012년 7월 '공공청사관리(청소) 아웃소싱 인력 계약'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청소용역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밝혀져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흥시니어클럽의 경우 올해 시흥시에서 추진하는 14개의 노인일자리 지원사업 운영비로 이미 6억여원을 지원받았으며, 공단에서 발주한 주차장 인력 파견뿐 아니라 공공청사 청소관리 사업까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공용주차장부터 공공기관 청소일자리까지 금액으로만 20억원대의 사업인데, 이를 한 기관에 위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혜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2012년 말에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며 "아웃소싱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니어클럽은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기관으로, 지난 2006년부터는 관리·감독 의무가 각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지자체 보조금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래·공지영기자
시흥시설관리공단 '선심특혜' 심하네
보조금 받는 시니어클럽에
공용주차장 재위탁 이어
청소용역도 수의계약 맡겨
입력 2014-01-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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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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