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이어 스위스를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의 데뷔 무대에서 '한국경제 세일즈'에 각별한 공을 들일 태세다.
올해 첫 해외순방 일정으로 인도에 이어 스위스를 찾은 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4차 WEF(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즉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적인 기업인들과 정부관계자들이 모여 그 해 경제상황을 전망하고 주요 정책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 행사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 오너들이 '집결'한다.
박 대통령은 21일 한국의 대표기업들과 로이드, JP모건, GE 등 세계 유수기업 CEO들이 참석하는 '한국의 밤'(Korean Night) 행사 참석에 이어 22일 다보스 포럼의 첫 세션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개막연설을 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다보스 활동을 "효과적인 한국경제 IR(설명회)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 정부가 최근 '외국인 투자촉진법'을 고쳐 외국인 투자의 발목을 잡고있던 규제 제거에 나선 것을 시발로 한국이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는 점을 세계적 기업가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취임후 첫 기업인 간담회 자리에 외국인 투자기업인들을 초청한데 이어 연초에도 첫 대통령 주재 간담회의 대상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삼았는데, 이번 다보스 행보도 그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측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세계 4위 수준인 잠재력 평가에 비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최근 수년간 외국인 직접투자는 우리의 해외직접투자보다 적은 '투자수지 적자상황'이 지속돼왔다"고 상기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청와대는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3가지 차원의 IR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럼 전체회의에서는 창조경제 전략을 소개, 우리 경제가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이루고 외국인투자기업들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게 첫 번째다. 또 '한국의 밤' 행사를 본격적 IR 및 네트워킹의 무대로 활용하고, 끝으로 박 대통령이 글로벌 CEO들과의 양자면담을 통해
개별기업에 대한 맞춤형 IR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스스코와 퀄컴, 지멘스 등의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 양자 면담에서 단순히 양적인 투자유치에서 벗어나 질적인 투자, ITㆍ에너지ㆍ해양플랜트 등 향후 우리의 발전방향에 부합하는 투자유치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석유생산기업인 아람코 측에는 동북아 오일허브 추진과 관련한 협력 요청을, 지멘스에는 한국의 앞선 해양플랜트 기술을 기초로 지멘스의 주요연구와 생산기지를 이전받아 동북아 해양플랜트 중심지로 부상하는 방안에 대한 협력을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스위스 국빈방문을 계기로 인구 800만명에 1인당 GDP 8만 달러로 '강소국'으로 꼽히는 스위스와 정밀기계ㆍ바이오ㆍ에너지ㆍ교육ㆍ과학기술 등 분야의 협력을 깊게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스위스 중소기업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비결을 살펴보며 우리 정부의 '창조경제'에 접목할 방안을 찾기위한 행보라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측은 "스위스는 세계경제포럼(WEF) 2013년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나라로 정밀기계와 화학, 바이오 등 첨단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으며 그 기반의 하나가 체계적인 직업교육제도"라며 "교역과 투자 협력확대와 함께 스위스의 높은 경쟁력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훈련 기반을 벤치마킹하고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