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현기 사회문체부 기자
지난 16일 경인일보에 "송도컨벤시아에서 키즈파크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안전사고도 계속되고 있다"는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제보자는 지난 2012년 송도컨벤시아에서 운영된 '레이싱파크'사고(경인일보 2012년 2월3일 21면, 16·20일 23면 보도)를 경인일보가 보도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2012년 1월 송도컨벤시아내 레이싱파크에서 바이크를 타던 이모(7)군이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다른 바이크를 추돌해 넘어지면서 눈썹부분이 5㎝가량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취재를 시작했고 키즈파크가 관련법을 무시하고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영업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레이싱파크 때와 같은 상황이었다. 시설 관계자 등을 통해 안전사고가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송도컨벤시아를 운영하는 인천도시공사의 입장을 지난 17일 물었다.

도시공사도 무신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키즈파크에서 10여건의 안전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경미하다', '억지'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16일 트램펄린을 타다가 세 살배기 어린이가 다리를 다친 사고를 이야기할 때도 그랬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대부분 경미한 사고였다. 다친 경우 보험처리를 다해주라고 하고 있다. 아이는 보호자와 같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그 아이가 다쳤는데 지켜봐주지 않았다며 안전요원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건 억지스러운 이야기다"고 말했다.
 
▲ 에어바운스 사고. 지난 1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에어바운스 놀이기구를 이용하던 어린이가 에어바운스가 무너지는 사고로 인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사고현장인 송도컨벤시아 어린이 놀이 시설이 굳게 닫힌 가운데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조재현기자

키즈파크 측의 무신고 영업에 대해서 도시공사는 "업체 대표가 중국 출장을 나가 있어서 늦어졌다"고 답변했다.

도시공사는 키즈파크 운영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천시의회에서도 친시민 사업을 하라고 한다. 구도심 사람들을 위한 사업을 하라는 것이다. 인천에 이런 공간이 없다. (키즈파크와 같은 시설을 운영하면서) 컨벤시아 가동률이 70%이상으로 올라갔다. 키즈파크를 찾은 사람이 14만명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인천에 와서 돈 쓰고 가는 것이다."

인천도시공사가 이 같은 해명을 쏟아 놓은 다음날 오전 친시민사업이라는 '키즈파크'에서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묻고 싶다. 키즈파크는 친시민 사업인가.

/홍현기 사회문체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