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사건의 재판 중 녹취록과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조사가 마무리돼 다음주부터는 피고인 7명에 대한 신문이 이뤄진 뒤 다음달 중순께 선고 공판이 열릴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차 공판을 시작해 지난 17일 38차 공판을 끝으로 이른바 'RO' 모임에 참석한 피고인들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 29개, 녹음파일 32개에 대한 증거조사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양측이 같은 녹음파일을 듣고 작성한 녹취록은 혐의 입증과 연결되는 중요한 부분에서 서로 다른 점이 많아 매번 공방이 벌어졌다.

예를 들어 변호인단은 "검찰의 녹취록에는 지난해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모임에서 이석기 의원이 '전면전은 안 된다'라고 한 발언이 '전면전이야 전면전'이라고 표기되는 등 414군데, 841개 단어가 악의적으로 잘못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잘 들리지 않아 잘못 작성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사안의 핵심과는 상관없는 지엽적인 부분이고, 변호인단이 제출한 녹취록에도 사실과 다르게 작성된 곳이 많다"고 반박했다.

한편 재판부는 제보자가 국정원에서 작성한 진술서와 수사보고서 등 37차 공판에서 증거로 채택한 서류와 피고인들 자택 등에서 발견된 북한 영화 66개 등 압수물에 대한 증거조사를 20일과 21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의원을 비롯한 피고인 7명에 대한 신문은 24일께 시작될 전망이다.

또 결심공판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다음달 3일께, 선고공판은 다음달 중순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선회·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