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소재 도립노인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치매환자들은 막대한 치료비용과 간병의 부담, 병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병을 키우다 가족들에게 버림받아 오는 경우가 많다.
지난 7월부터 이곳에서 치료중인 김모(65·여)씨는 시골에서 혼자살다 동네사람들에 의해 뒤늦게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김씨의 아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김씨를 집에 가둬두었으나 김씨가 이상한 행동을 자주하고 며느리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자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열악한 시설에 수용됐던 김씨의 치매증세는 점차 악화됐고 급기야 요양소에서마저 쫓겨나 이곳으로 오게 됐다.
대전에서 은행지점장으로 근무하다 기억력장애가 심해져 명퇴했다는 장모(66)씨도 치매환자임이 알려지자 자녀의 집을 전전하다 결국 이곳에 왔다.
21일 제 8회 세계치매의 날을 맞아 치매환자를 위한 국가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병치료를 위한 전문시설과 사회보험제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인구가 65세이상 노인의 8%로 경기도에 4만2천여명, 전국적으로는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전문의료기관은 전국에 20여군데에 불과하고 그나마 매월 수백만원에 달하는 진료비부담으로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특히 간병인에 대한 보험적용도 안되고 있다.
경기도립 노인전문병원 김기웅(37) 진료부장은 “노인성치매는 완치가 어렵고 발병에서 사망까지 보통 7~13년이 걸려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가는 심각한 병”이라며 “적절한 사회보험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도내 치매환자 4만2천명
입력 200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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